메아리 저널

노트북 갈아 엎기 2

하드디스크를 갈아 엎는 데는 약 3분이 걸렸다. 1분 동안 하드디스크의 새 파티션을 정하고, 1분 동안 마지막으로 원래 있던 내용 중에 쓸만한 건데 안 옮긴 게 있나 확인한 뒤, 1분 동안 파티션을 다시 만드는 작업을 했다. 파티션 조정에는 PartitionMagic 8.0을 썼다. (물론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불법입니다. orz 앞으로 이런 경우가 좀 나오니 이런 건 너그럽게 제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티션매직은 시맨택 사가 인수해 갈 만큼 멋진 프로그램인데, 직관적으로 파티션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과 언젠가는 꼭 쓰게 되는 다양한 기능,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스와 윈도우를 가리지 않고 돌아 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토끼군 노트북에 달린 하드디스크 용량은 55.9기가이다. 예전에는 한 58기가인가 했는데 한 번 뻑난 뒤에 교체한 게 더 작은 모양이다. 뭔가 속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파티션은 지난 번과 비슷한 크기로 잘랐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랐나 하면,

  • C 드라이브 (시스템): 원래는 8기가였으나 12기가로 늘렸다. VS.net을 감안한 것이다.
  • D 드라이브 (작업): 원래는 19기가였으나 16기가로 줄였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딱히 19기가를 채울 일은 없었다.
  • E 드라이브 (데이터): 원래는 25기가였고 26기가로 늘였다. 보통 음악이 가장 많이 들어 간다.
  • W 드라이브 (서버): 원래 3기가였는데 따로 다른 파티션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 D 드라이브로 합치기로 했다.
  • X 드라이브 (스왑): 새로 추가한 2기가짜리 파티션으로 스왑 파일 등등을 담는 데 사용한다. (보통 별도의 파티션을 쓰는 게 성능 향상에 좋다고들 한다) 혹시나 싶을 상황을 대비해 유일하게 FAT32로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파티션을 나눈 뒤에 윈도우 시디롬을 넣고 설치를 시작했는데, 설치를 잘 하는 것 같더니 뭔가 이상하다. driver.cab을 비롯한 여러 파일들이 복사에 실패하고, 심지어 ntdll.dll이 복사가 안 된 덕분에 파일을 복사했는데도 재부팅했을 때 퍼런 화면을 내뱉으며 뻗어 버렸다.

그리고 여섯 시간 후 시디롬 여섯 장을 구워 가면서 테스트하던 토끼군은 이윽고 driver.cab는 없어도 잘 설치되며 다른 파일들이 복사되지 않던 이유는 단순히 백업 시디의 특성상 종종 인식이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OTL (사실 Hiren's BootCD까지 뒤져 가면서 메모리 테스트를 하기도 했는데, 결국 false positive에 불과했던 것이다. orz)

여섯 시간에 걸쳐서 삽질한 끝에 윈도우를 깔아 놓고 보니까 참 감격스러웠다. -_-;;; 일단 노트북에 윈도우를 깔 때 매일 하는 실수인 키보드 설정-_-을 제대로 고치고, (원래 type 1로 하면 되는데 맨날 이상한 걸로 선택해 놓아서...) 노트북 용 드라이버를 깔아 놓으니까 드디어 무선랜이 잘 된다. 아 감격 T_T 참고로 지금 이 글도 무선랜으로 쓰고 있다.

일단 깐 것에 너무 감격한 나머지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다. 한 가지는 작업 표시줄을 위로 올린 것으로, 노트북을 쓸 때 시선이 아래보다 위로 가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다. (거꾸로 데스크탑은 아랫쪽에 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해서(-_-)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확장 기능 없이 일단 깔아 놓았다. 이제 오늘은 필수 유틸리티들을 열심히 깔아 보려고 한다. 좋은 유틸리티 있으신 분께서는 소개해 주시면 좋겠다. :)

전체 글 목록은 다음과 같다.

(2010-03-25)

이 글은 본래 http://tokigun.net/blog/entry.php?blogid=47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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