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내가 집이라는 곳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집에 오긴 왔다. 기숙사에 비해 집이 좋은 점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서 시원하다는 것과 먹을 게 많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맘 잡고 작업을 하고 싶어도 빨래나 설거지 같은 거 하느라 작업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뭐 후자는 적절히 상쇄되는 경우가 많으니 장점만 남는 걸지도 모르겠다.

뭐... 짐 싸려고 상자를 몇 개 샀는데 처음에는 3개였다가 나중에 5개로 늘어 난 뒤에 실제로 택배로 보낸 건 4개였고 다 싸 놓고 보니 상자 하나 분량의 짐이 더 나와서 결국 다 들고 가야 했다던지, 7호선을 타고 가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다시 갈아 타야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막차였다던지, 결국 도착역에서 내려서 원래 5천원 정도 나올 법한 거리를 1만원 주고 택시 타고 집에 오니 밤 1시라던지, 열심히 씻고 나서 자려고 하니까 잠이 도저히 안 와서 미칠 지경이라던지, 옛날에는 두 컴퓨터가 따로 꽃아 써도 서로 다른 아이피 잡히던 인터넷이 이제는 안 잡힌다던지 하는 사소한 문제들이 있긴 하다. ㄱ(-_-)r

서울 왔으니 혹시 약속 잡을 일 있으신 분께서는 부담 갖지 말고 연락하시면 밥도 사 드리고 (정말?) 하겠다. :)

이 글은 본래 http://tokigun.net/blog/entry.php?blogid=125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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