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오라클은 자폭하라

...물론 제목은 좀 과장되었지만 아무튼 오라클 때문에 속 뒤집히는 일이 생겼다. 오라클 고객 지원이 개그라는 소리는 아니니 걱정 마시라. (그럼 뭘 걱정해야 하는 건가;;)

학교에서 데이터베이스 개론이라는 과목을 듣고 있는데 숙제가 C#이랑 자바에 오라클 붙여서 하는 거였다. 다른 일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마감 시간 몇 시간 전에 부랴부랴 오라클 환경을 설치하고 숙제를 하려고 했는데...

설치해야 하는 파일이 400MB네;

얼씨구나 ~('_' ~) 숙제 하나 하는데 400MB나 되는 파일을 깔아야 한다고라? 가뜩이나 하드디스크 모잘라 죽겠는데 숙제는 해야 하고... 결국 하드디스크를 어찌 저찌 조정해서 해결은 했으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라클 DB에 접근할 때 자바에서는 JDBC를, C#에서는 ADO.net을 쓴다. 그런데 JDBC는 아주 깔끔하게 잡히고 잘 되길래 한 시간만에 숙제를 완성해 냈는데, C#으로 테스트 코드를 만들어 보니...

안 돌아 간다. 전혀.

덤으로 그 400MB의 정체가 ADO.net 사용할 때 필요한 오라클 클라이언트였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아무튼 친구 얘기로는 설치가 꼬여서 안 되는 경우도 있다길래 지우고 다시 깔고 생전 안 하던 재부팅까지 (참고로 내 노트북은 이변이 없는 한 uptime이 20일을 넘는다.) 해 가면서 테스트해 봤으나....

그래도 안 돌아 간다. 전혀.

결국 시간의 압박에 못 이겨서 C# 잘 된다는 친구 노트북에 원격으로 접속해서 코딩을 한 뒤 마감 시간 3분 전에 부랴부랴 제출해서 겨우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

뭐, 기능이 많은 게 죄는 아니지만, 필요 없는 기능까지 같이 설치해야 하는 건 뭔가 아니지 않는가. 네트워크 설치를 사용하면 설치 파일 줄이면서 필요한 놈만 받을 수도 있고, 정 안된다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만 뽑아 설치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내가 정확하게 못 본 탓일 수도 있지만) 게다가 이거 설치하면서 자바 classpath가 괴악하게 변하기도 하던데 도대체 이미 있는 JVM을 왜 또 다시 까느냐고... 이런 짓을 하느니 차라리 서브쿼리 안 되는 MySQL 3.23을 쓰고 싶다. orz

이 글은 본래 http://lifthrasiir.tistory.com/22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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