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가장 짧은 도메인

가장 긴 도메인에 대한 얘기는 많이 있었다. 유명한 예로 가장 긴 메일 주소-_-를 제공하는 (abcdefghijklmnoqprstuvwxyz){2}abcdefghijk.com이 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점과 점 사이의 각 부분은 63바이트가 최고이다. 따라서 (63자).gyeongnam.kr 같이 ccTLD를 잔뜩 늘리면 이보다 더 긴 도메인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DNS의 구조에 의해 전체 도메인 주소는 255자로 제한되는데, 뭐 이 얘기는 더 해 봐야 재미 없으니 생략하기로 한다.

가장 짧은 도메인은 무엇이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몇 개를 찾아 봤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 일단 바로 생각나는 것으로는 x.org가 있다. 보통 레지스트라들이 TLD 앞의 이름을 두 글자나 세 글자로 제한하지만, 실제로 기술적으로는 이러한 제한이 없다.
  • TLD를 두 글자로 줄인 도메인이 몇몇 있다. 예를 들자면 3.am이나 u.tf(1자).(TLD 2자) 형태로 된 도메인이다. TLD는 최소 두 글자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TLD 정책이 확 바뀌지 않는 한 이런 형태의 도메인은 일반인이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짧은 도메인일 것이다.
  • 더 짧은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일반인이 이런 도메인을 얻으려면 국가를 대상으로 뇌물 or 로비를 먹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몇몇 TLD의 경우 TLD만 달랑 들어 있는 도메인 이름 또한 DNS에 등록한 경우가 있는데,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이러한 도메인 목록을 만들어 놓았다. 예를 들어서 dk(근데 보통은 잘 안 되고, dk.라고 입력해야 잘 동작한다)는 이런 도메인 중 하나이다.
  • 좀 더 머리를 굴려서 .라는 도메인 이름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당연히 될 리가 없다.

기술적으로는 도메인 이름은 1글자 이상이 될 수 있다. 만약 정책만 바뀐다면 x 같은 도메인이 가능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x.라고 입력해야 겠지만) 하지만 현재의 TLD 정책에서는 이런 도메인이 불가능하며, 아마도 TLD만 있는 도메인은 2바이트, 2차 도메인의 경우 4바이트(a.bc 같은 형태)가 최소일 것이다.

그럼 여기서 돌발 퀴즈. ruree.net.라고 쓰면 어떻게 될까?
ruree.net과 동일하다. 맨 마지막의 점은 DNS root를 나타내며 엄밀하게는 있어야 겠지만 없어도 잘만 산다. 따라서 가장 짧은 메일 주소는 5자(a@bc.)일 가능성이 높지만 안타깝게도 어디서도 TLD 가지고 이런 호스팅 하는 곳은 없다.

이 글은 본래 http://lifthrasiir.tistory.com/25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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