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고유 링크 정책

- 퍼머링크가 내년에도 있기 위한 조건 (hof)

나는 2004년 8월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종종 잠수 타기는 했어도) 계속 운영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여기 저기 옮겨 다녔기 때문에 고유 링크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뭐 신경 안 쓰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내가 쓴 글에는 책임을 지고, 그 글을 볼 가능성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계속 그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고유 링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한 까닭이다. (물론 다른 사람 보고 그러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귀찮을 뿐이지;;)

지금까지 쓰던 블로그는 몇 개로 나뉘는데,

직접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미 엔비 블로그에 있던 내용은 토끼군 작업실 3 블로그로 이전된 상태고 엔비 쪽에서 soojung으로 가는 링크만 없을 뿐이다. 나머지 블로그들은 모두 서로 내용이 분리된 상태이고.

개인적으로 티스토리를 최종 블로그로 삼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얘기하겠지만, 나는 티스토리가 아직 완전한 publishing platform(번역을 못 하겠음;;)이라 생각지 않고 나름대로 거기에 대한 대안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내가 만들자-_-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다시 tokigun.net 도메인으로 돌아 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모든 글을 백업해서 tokigun.net으로 옮겼다고 하자. 이제 이전 블로그들의 글을 접근하면 새 블로그가 나오도록 해야 하는데, 몇 가지 방법이 있다:

  • 설치형 블로그라면 그냥 소스 코드를 뜯어 고쳐서 바뀐 주소로 연결되도록 하게 하면 된다. 바로 재지정(redirect)되는 게 싫다면 데이터베이스를 일괄적으로 변경하면 되는데, 어느 쪽이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보다 쉽다.
  • 블로그 서비스가 스킨 변경을 지원한다면 아예 자바스크립트로 특정 주소를 접근했을 때 바뀐 주소로 이동하도록 짤 수도 있다. 자바스크립트를 쓰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서 문서에도 함께 링크를 걸어 준다면 완벽하겠다.
  • 환경에 따라서 문서를 수정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 (서비스일 경우에는 더더욱...) 이 경우 트랙백으로 바뀐 글을 보내 줄 수도 있는데, 이미 있는 트랙백들(특히 스팸...)과 섞이면 구별하기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다행히도 soojung은 내가 개발자로 참여한 경험이 있고, 엔비 블로그와 티스토리는 모두 스킨 수정이 가능하다. (아 물론 네이버 블로그 등등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고... 적어도 이번 과제에서는 열세였다는 소리일 뿐) 따라서 HTTP나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바뀐 주소로 바로 넘겨 버리는 쪽으로 할 생각이다. 도메인 sapzil.info와 tokigun.net은 적어도 앞으로 5년간은 연장할 예정이니까 현실적인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고유 링크를 모두 유지한다 하더라도 내용의 정확성이나 자원들의 영속성 등을 보장하기는 힘들다. 특히 내가 예전에 쓴 글과 지금 쓰는 글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면? 이런 문제는 어차피 사람의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지만, 시스템에서 이를 보조하는 과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죽은 링크를 알려 준다던지 내용이 바뀐 걸 알려 준다던지 하는 간단한 작업으로도 노력을 꽤 줄일 수 있다. (내가 완전한 블로그 플랫폼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뭔가 글이 삼천포에 빠진 것 같아서 옛날에 유행하던 세 줄 요약을 도입하자면:

  1. 고유 링크를 유지하는 건 드럽게 힘들다.
  2. 아직 고유 링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술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3. 시간이 지나도 계속 유지되는 글을 만들려면 고유 링크만으로는 택도 없고 몸으로 때워야 한다.

[사족: 그나저나 아래 글을 쓰고 나서 상황이 약~간 호전되는가 싶더니만 이제 대판 싸움질을... 역시 글 하나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닌갑다 :) 그렇게 말했건만, 열심히 싸우시고 나중에 어떻게 기억될지 한 번 지켜보자. 새 글 쓰기에는 내가 귀찮다.]

내 생각에는 메아리 3.0 리뉴얼로 내가 원하는 바를 거의 모두 달성한 것 같아서 기쁘다. 아마 거진 6~7년 걸렸지? 고유 링크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시간 날 때마다 계속 메아리로 통합하고 있다. (지금 후기 쓰는 것 자체가 이 작업의 일부이다.) (2010-05-06)

이 글은 본래 http://lifthrasiir.tistory.com/32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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