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노트북 망하다

그저께 기숙사에 돌아 와서 정신이 없던 마당에 윈도가 깔려 있던 노트북까지 함께 맛이 갔습니다. -_- 맥북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사건의 발단은 몇 달 전으로 돌아 갑니다. 저는 <날개셋> 한글 입력기새나루 한글 입력기를 같이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익스플로러 같은 일부 프로그램에서 둘 다 한글 입력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한/영 전환 글쇠가 말을 안 듣는 경우)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본 IME인 IME 2002를 쓰고 있었지요.

그 뒤에도 이것 저것 문제가 조금씩 생기더만,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부터는 아예 주기적으로 컴퓨터가 꺼져 버리거나 엄청난 양의 리소스를 쳐 먹고 죽어 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윈도를 딱히 당장 필요로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매 번 재부팅하고 방치하다가, 열흘동안의 유배를 당하고 돌아 오니 네트워크가 차단되어 있더군요.

무려 저작권 위반으로 차단되었다길래 그런 파일 없다고 발뺌(?)을 해서 네트워크는 복구되었지만, 뭔가 수상해서 바이러스 검사를 해 보니 FunLove 계열 바이러스들이 마구 나오는 걸로 봐서 뚫린 건가… 생각하고 안전 모드로 들어 갔는데, 글쎄 커널 패닉(일반인들의 용어로는 블루스크린)이 나오는 게 아닙니까.

결국 컴퓨터를 포맷하기로 결정하고 그놈 한국에서 저번에 나눠 줬던 리눅스 라이브 시디를 들고 와서 맥북으로 복사하는 중입니다. 어흐흑… 개학 전의 여가가 이렇게 날아 가다니…

이 글은 본래 http://mearie.org/journal/2007/08/notebook-failure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rev 797ba6fb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