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메아리의 디자인에 대해, 그리고…

시험 두 개와 숙제 하나를 반쯤 말아 먹었다. 뭐 나쁘진 않은데, 몸이 그다지 정상이 아니라서 앞으로 남은 일정들을 제대로 해치울 수 있을 지 감이 안 잡히는 게 문제. 하여튼 이 글은 거기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메아리를 새로 디자인하려고 한다. 이리 저리 올리고 싶은 글은 많긴 한데 다 IRC에서 대강 언급을 하고 나면 정작 글을 쓸 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때려 치곤 했다. 그래서 컨텐츠 말고 다른 걸 생각하다 보니까 메아리의 디자인이 아주 심각하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문제를 나열하자면,

  • 색채가 너무 단조롭다. 어차피 이미지 잔뜩 바르고 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니 색채에라도 변화를 줘 볼 필요가 있었는데, 정확하게 실패했다. (물론 하이라이트 색상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게 항상 보이는 건 아니다.)
  • 소제목들로 구분된 각 부분 부분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다. 당장 이 메아리 저널만 봐도, 각 글들 사이에 구분되는 게 별로 없어서 나조차도 헷갈리곤 한다.
  • 메뉴를 완전히 없애 버린 건 실수였다. 트리 형태의 메뉴는 너무 복잡해서 싫어하지만 최소한 프로젝트, 글들, 저널 정도의 최상위 메뉴는 어떤 식으로든 접근이 가능하게 했어야 했다. 머릿글 부분에 링크를 넣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변태짓이다.
  • 꼬릿글도 마찬가지 이유로 내가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많다.

디자인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지금 쓰고 있는 메아리 저널에도 불만은 꽤 많다. (근데 안 고치냐?) 메아리 저널은 일반적으로 긴 글을 올리기 좋게 (한 문장 정도 찍찍 써 대지 못 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이런 제약이 저널을 너무 단조롭게 만들고 글을 올리는 것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텀블로그 같이 간단한 걸 달아 놓고 거기서 글이 길어질 것 같으면 지금의 더 보기 기능 같이 링크로 걸어서 볼 수 있게, 뭐 그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저널 얘기를 좀 더 하자면, 나는 지금 메아리에 댓글을 제한적으로 가능하게 할까 고민하고 있다. (근데 트랙백도 안 달아 놓고 무슨 댓글을;) 원래 의도는 모든 의견을 메일 또는 IRC라거나 그런 좀 정제된 통로로 받으려는 것이었는데, 정제된 통로로 받고 나서 내가 글에 그 내용을 반영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귀찮은 거다. 그래서 트랙백만 열어 놓을까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블로그 없는 사람은 의견을 못 올리는 문제가 있더라. -_-;

뭐 하여튼— 결정은 내 스스로 하는 일일텐데 내가 의욕도 없고 정신도 없으니 되는 일이 없다. 조금만 참고 견뎌 주시라. 이제 슬럼프 단계는 phase VI다.

이 글은 본래 http://mearie.org/journal/2007/12/considering-mearie-design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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