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 하나

그냥 출근하면서 생각해 봤다. (그렇다. 이번 주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다! 출퇴근할 때마다 사람들에 치여서 죽겠다.)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서 타기 및 두 줄 서서 타기 운동 사이의 충돌이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줄 타기 운동 측에서는 한 줄로 타면 넘어진다거나 하는 안전 사고가 는다고 주장하고, 한 줄 타기 운동 측에서는 실제 통계상으로 무의미한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거 갖고 논쟁이 벌어지는 건진 모르겠다.

에스컬레이터와 비슷한 것으로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있다. 얘네들을 한 번 두 단어로 설명해 보자. 뭐가 될까?

승강기는 움직이는 땅바닥이고 에스컬레이터는 움직이는 계단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화된다. 승강기가 에스컬레이터에 비해 월등한 점은 평평한 땅바닥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물체를 수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에스컬레이터는 승강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즉 사람들을 일부러 서게 만들 필요가 없다. (물론 승강기가 공간 활용 면에서 이점도 있긴 하지만 많은 건물들에 둘 다 있으니 일단 생략하자.)

정리하자면, 에스컬레이터의 표정 속도를 현재의 반 정도로 줄이고, 모든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다. 무빙 워크와 비슷하지만 수평 대신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표정 속도를 줄이는 것은 에너지 절약에도 효과가 있고,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심리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만약 움직이지 못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승강기를 써야 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말이 되는 걸까? 많은 의견을 바란다. (아직 피드백 장치가 없으므로 메일이나 IRC로 연락하시면 올려 드립니다. 헤헤;)

현재 보급된 에스컬레이터들의 속도를 조절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맞다. 사실 그거 생각 안 하고 썼다. -_-; 하지만 앞으로 세워지는 것들이라도 조절 가능하게 한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이 글은 본래 http://mearie.org/journal/2008/07/an-idea-for-saving-energy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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