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retrospective

회사 일이 졸라 안 되어서 짜증이 확확 난다. 좀 더 정확하게, 오늘 아침에는 속 아파서 화장실을 두 번이나 들락날락거렸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삽질인지 개짓인지 뭔지 잘 모를 지경이다. 아우썅.

이번 프로젝트에서 반성할 것들이 좀 많았다. 그래서 제목이 retrospective이다. retro-는 뒤로, spective는 본다는 뜻의 라틴어 specere(아마도)에서 왔으니, 한국어로 "뒤돌아 보다" 하면 딱 좋지. 근데 굳이 영어로 쓰는 이유는 이 이글루에 어째 영어 제목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써 봤다. (...사실 몹쓸 생각이다.) 하여간 애초에 기간 예측을 잘못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기간을 제대로 수정했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삽질의 강도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도 문제였으며, 너무 일을 비효율적으로 한 것도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항상 좋아하는 방법대로 할 수는 없다. 조금씩 바꿔 보자.

이 글은 본래 http://arachneng.egloos.com/670735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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