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외부 서비스로부터 백업받기 (2)

이 글은 외부 서비스로부터 백업받기에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십여년동안 홈페이지를 내 손으로 만들어 왔고 내가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만을 사용해서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서버에서 돌리는 DIY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크게 겪지 않았다. 그리고 비슷한 이유로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해답은 단 하나 뿐이다.

자기가 만든 저작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가 서버를 돌려야 한다.

물론 "국가가 모든 사이트에 올린 사람이 내려 받을 수 있는 기능을 넣도록 강제한다" 같은 방법도 있지만 이건 될 턱이 만무하니 생략. 근데 서버를 돌리는 것도 만만치 않다. 단적인 예로 나는 며칠 전에 서버에 DDoS 날아 오는 것 때문에 좀 고생을 해야 했는데, 이 역시 경험이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십수년 전에 비슷한 예상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버로우탔다는 것도 이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이 시점부터 망상을 좀 해 봤다. 어쩌면 앞으로의 기술의 발전이 이 문제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니 좀 말이 안 된다 싶어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 가 주시면 감사하겠다.

일단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메시 네트워크에서 출발한다. 처음 기술이 나왔을 때 대단하던 것이 보편화되고, 나중에는 도저히 생각 못 할 곳에까지 그 기술이 들어 가는 걸 생각해 보면 컴퓨터도 그런 길을 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네트워크 없으면 고자못 사는 상황이니, 컴퓨터가 주변 생활에 파고 들려면 무선 네트워크가 매우 발달해야 할 게 뻔하다. 지금의 무선 네트워크는 AP 같은 중앙 집중적인 뭔가가 중간에 끼어서 중계를 해 주는 식으로 구현되는데, 무선 기기가 많아지면 그 중간에 끼어 있는 기기가 병목이 된다. 따라서 분산적, 아니면 적어도 계층적 구조가 되지 않으면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 쓰기 구차나

이 글은 원래 이글루스에 써 놓기만 하고 공개는 안 한 글이다. 쓰다가 논점을 정리하기 귀찮아서 그냥 때려 친 것인데 ("쓰기 구차나"라니!) 원래 하려던 얘기는 일종의 홈 서버와 메시 네트워크를 섞어 놓은 듯한 아키텍처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구상 이상의 무언가를 말할 여력은 없었다. (2010-08-01)

이 글은 본래 http://arachneng.egloos.com/1375135에 썼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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